중년의 여성이 옆으로 지나가는데 비릿한 냄새가 납니다.
휴게소 화장실에서 줄서서 기다리다가 들어갔는데
정말 역한 비릿냄새로 숨을 쉴수가없습니다.
그분은 알고 계실까요?
모르실까요?
질염이라고 하면 보통 가렵고 냉이 많이 나오고 냄새가 나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50대와 60대의 질염은 조금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60대 이후에는 질에 문제가 생겨도 본인이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1. 50대의 질염은 갱년기와 함께 시작될 수 있습니다
50대가 되면 많은 여성이 폐경 전후의 시기를 지나게 됩니다.
이때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 중 하나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입니다.
에스트로겐은 생리에만 관여하는 호르몬이 아닙니다.
질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질 안의 유산균이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도 관여합니다.
그런데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질 점막이 얇아지고 건조해집니다.
질 안의 유산균도 줄어들 수 있고 질 내부의 산성 환경도 달라집니다.
그러면 이전에는 잘 억제되던 세균이 증가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50대가 되면서 갑자기
냉의 양이나 색깔이 달라지고,
아래가 건조하거나 따갑고,
가렵거나 화끈거리며,
예전에는 없었던 비릿한 냄새가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갱년기가 되니까 몸에서 냄새가 나는 건가?”
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질 내부 환경이 달라졌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2. 그런데 60대가 되면 질염을 알아차리기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60대 이후에는 이미 폐경된 지 여러 해가 지난 여성이 많습니다.
생리가 없으니 생리 전후로 분비물의 변화를 살펴볼 기회도 줄어듭니다.
폐경 후에는 에스트로겐 감소로 질 분비물이 이전보다 적어지고 건조함이 심해지는 여성도 많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냉이 많이 나오니까 질염인가 보다.”
라는 신호가 뚜렷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가 있습니다.
성생활이 있는 여성은 성관계 중 건조함이나 통증, 평소와 다른 냄새나 분비물 때문에 질의 변화를 알아차릴 기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이런 변화를 발견할 기회도 상대적으로 적어집니다.
결국 질 안의 환경은 변하고 있는데 본인은 특별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지낼 수 있는 것입니다.
60대 질 건강에서 중요한 것은 증상이 없다고 해서 반드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3. 냄새가 나도 본인은 모를 수 있습니다
이 부분도 중요합니다.
자신의 몸에서 서서히 생긴 냄새는 본인이 잘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코는 같은 냄새를 계속 맡으면 점차 익숙해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속옷과 옷을 입고 생활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더욱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본인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가까운 가족이나 배우자가 먼저 냄새를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씻지 않아서 나는 냄새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4. 생선처럼 비릿한 냄새가 난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특히 생선과 비슷한 비릿한 냄새가 반복된다면 세균성 질염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균성 질염은 질 안에 원래 존재하던 세균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특정 세균들이 지나치게 증가한 상태입니다.
이때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50~60대에서는 세균성 질염만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폐경비뇨생식기증후군(GSM)**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질 점막이 얇아지고 건조해지면서 따가움, 화끈거림, 성관계 통증, 소변 불편감, 반복적인 요로감염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질 내부 환경도 달라집니다.
즉, 50~60대의 질 문제는 단순히 세균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폐경 이후 달라진 질 환경 자체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1. 냄새부터 없애려고 하지 말고 원인부터 찾습니다
비릿한 냄새가 난다고 여성청결제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 해결방법은 아닙니다.
산부인과에서는 질 분비물과 질 내부 상태 등을 확인하여 세균성 질염인지, 칸디다나 트리코모나스 등의 다른 질염인지, 폐경 이후 질 위축과 건조가 주된 문제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원인이 다르면 치료도 달라집니다.
세균성 질염이라면 의사의 진단에 따라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폐경 이후 질 건조와 위축이 주된 문제라면 질 보습제나 윤활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의사가 국소 질 에스트로겐 등의 치료가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2. 냄새가 난다고 질 안쪽까지 씻지 않습니다
여기서 많은 여성이 반대로 행동합니다.
냄새가 나니까 더 깨끗하게 씻습니다.
그래도 냄새가 나니까 여성청결제를 사용합니다.
그래도 신경 쓰이니까 질 안쪽까지 씻습니다.
하지만 질 내부는 원래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는 곳입니다.
지나친 질 세정은 정상적인 질 환경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외음부는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씻고 잘 말려주는 정도로 관리하고 질 안쪽을 일부러 세정하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60대라면 ‘냉이 없으니까 괜찮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폐경 이후에는 분비물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냉의 양만으로 질 건강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냉이 거의 없더라도
아래가 유난히 건조하거나,
따갑거나 화끈거리고,
소변을 볼 때 불편하거나,
속옷이나 화장실에서 평소와 다른 냄새가 느껴지거나,
가족이나 배우자가 냄새의 변화를 이야기한다면
한 번쯤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냄새가 반복된다면 단순히 노화 때문에 생긴 냄새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4. 폐경 후 피가 보인다면 질염이라고 넘기지 않습니다
60대 여성에게 특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폐경 후에는 생리가 다시 시작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휴지에 아주 조금 묻는 정도라도 질 출혈이 있다면 단순한 질염이나 상처라고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산부인과에서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심한 악취와 함께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타나는 경우 역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50대와 60대의 질염, 이렇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50대
갱년기와 폐경 전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합니다.
질이 건조해지고 질 내부의 유산균과 산성 환경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냉의 변화, 건조함, 가려움, 따가움 또는 비릿한 냄새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전과 달라진 것을 비교적 알아차릴 기회가 있습니다.
60대
폐경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질 분비물이 감소하고 질이 더욱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생리도 없고 냉도 많지 않다면 속옷을 통해 변화를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성생활까지 없다면 건조함이나 성교통, 냄새의 변화를 다른 사람이 알아차릴 기회도 줄어듭니다.
여기에 자신의 냄새에 후각이 익숙해지면 냄새가 있어도 본인은 모르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60대의 질 건강은
“냉이 없으니까 괜찮다.”
“가렵지 않으니까 질염이 아니다.”
“성생활을 안 하니까 질염에 걸릴 일이 없다.”
이렇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질염은 성관계를 해야만 생기는 질환이 아니며 폐경 이후에는 오히려 여성호르몬 감소로 질 환경 자체가 크게 달라집니다.
50대에는 갱년기와 함께 시작되는 질의 변화를 살펴보고,
60대에는 증상이 잘 보이지 않는 질의 변화까지 관심을 가지는 것.
그리고 비릿하거나 평소와 다른 냄새가 반복된다면 향으로 가리고 계속 씻는 것보다 산부인과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나이가 들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냄새라고 무조건 넘기지 마세요.
50대와 60대의 질 냄새는 달라진 질 환경을 알려주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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